맥박에 맞춘 귀울림, 흔한 이명 같지만 실은 혈관 신호입니다
밤에 잠을 청하려고 누우면, 심장이 뛰는 리듬에 맞춰 귀 안쪽에서 두두두, 두두두 작은 소리가 들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낮에는 별로 의식되지 않다가 조용해질수록 더 선명하게 느껴져서, 소리에 귀가 먼저 가는 동안 잠이 달아나기도 합니다. "내 몸에서 나는 소리인데 왜 이러지?" 하고 걱정되어 진료실을 찾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진료실에서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이런 양상은 흔히 "이명"이라고 부르는 증상과 생긴 맥락이 다릅니다. 많은 이명이 윙윙, 삐 같은 지속적인 소리로 나타나는 반면, 이렇게 심장 박동에 맞춰 반복되는 소리는 동맥을 타고 전달되는 혈관 신호인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귀울림이라도 소리가 만들어지는 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진단과 접근도 달라져야 합니다.
그 차이를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소리가 만들어지는 경로부터 다릅니다
일반적인 이명은 소음성 난청, 노화, 귀 질환, 약물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달팽이관이나 청신경이 별다른 소리 자극 없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서 나타납니다. 그래서 삐, 윙 같은 소리가 끊이지 않고 계속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맥박에 맞춰 두두두 들리는 소리는 박동성 이명이라고 합니다. 동맥 상태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동맥이 단단해지면 심장 박동의 힘이 혈관을 타고 비정상적으로 전달되면서 속귀까지 도달합니다. 심장이 뛸 때마다 혈관벽에 전해지는 압력이 작은 파동이 되어 귀 안쪽에서 소리로 지각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소리의 리듬이 심장 박동과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동맥이 단단해지는 과정이 핵심입니다
원래 동맥은 탄력이 있어서 심장이 뿜어내는 혈액의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합니다. 그런데 혈압이 오래 높게 유지되면 혈관벽은 계속되는 압력을 견디기 위해 서서히 두꺼워지고 단단해집니다. 탄력을 잃은 혈관은 박동의 힘을 흡수하지 못하고, 그대로 먼 쪽까지 전달합니다.
속귀로 가는 동맥은 곁순환이 거의 없어서 혈류 변화에 특히 취약합니다. 혈압이 높아지고 동맥이 단단해지면 심장 박동의 힘이 머리 혈관까지 비정상적으로 전달되거나, 속귀의 가는 혈관 순환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속귀까지 전해진 박동의 힘이 두두두 하는 소리로, 혈류 부족이 신경 발화의 이상으로 이어져 같은 리듬의 이명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평소 혈압이 높게 나온 적이 있거나, 누웠을 때 소리가 더 또렷해지는 분이라면
혈관 상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리가 계속 이어지는지, 심장 박동 리듬과 맞는지가 하나의 단서입니다.
혈압 수치만으로는 짐작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혈압이 높아지면 동맥이 단단해지면서 머리 혈관까지 박동이 전달되기 쉽습니다. 그런데 혈압 수치가 측정 때마다 항상 높게 나오는 것은 아니어서, 혈압만 보고 혈관 상태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혈압은 순간적으로 오르내릴 수 있고, 동맥이 단단해지는 변화는 오랜 기간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명은 환자가 느끼는 소리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렵습니다. 검사에서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이상 없다"는 말을 듣고도 불안이 남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리가 어떤 리듬인지, 언제 더 잘 들리는지가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으로 진료실을 찾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혼자서 "나만 그런가" 하기보다는, 맥박에 맞춰 반복되는 소리라는 점을 짚어두는 것이 다음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정리하자면
박동성 이명은 흔한 이명과 생기는 경로가 다릅니다. 동맥이 단단해지며 심장 박동의 힘이 속귀까지 전달되는 혈관 신호로 보아야 하고, 평소 혈압 상태와 혈관의 탄력이 한몫합니다. 소리가 끊이지 않고 계속 나는 이명과 달리 리듬이 또렷하다는 점이 구분의 실마리입니다.
스스로 구분하기 어려운 증상이니, 정확히 살펴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저는 소유한의원에서 이명을 진료할 때 소리가 나는 양상과 혈관 상태를 함께 살핍니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몸의 신호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맥박에 맞춰 들리는 이명은 왜 생기나요?
동맥이 단단해지면 심장 박동의 힘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해 그 압력이 속귀까지 전달될 수 있습니다. 혈압이 오래 높게 유지되면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단단해지는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일반 이명과 박동성 이명은 소리가 어떻게 다른가요?
일반 이명은 삐나 윙 같은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리는 경우가 많고, 박동성 이명은 심장 박동과 정확히 맞는 두두두 소리로 나타납니다. 같은 귀울림이라도 소리가 만들어지는 경로가 달라 구분이 필요합니다.
진료에서는 박동성 이명을 어떻게 살피나요?
소리가 나는 양상과 심장 박동 리듬에 맞는지, 누웠을 때 더 또렷해지는지, 평소 혈압과 혈관 상태를 함께 봅니다. 이명은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워 소리의 리듬과 지속 여부가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증상에 대한 진단과 치료방향에 대한 안내는 환자분을 자세히 진찰 후 상담시 안내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