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진료에서 자주 보는 이명·어지럼증, 같은 속귀 압력이 만듭니다

진료실에서 이런 분들을 자주 뵙습니다. 며칠 전에도 한 환자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며칠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갑자기 주변이 빙글빙글 돌아요. 겁이 나서 눈을 감고 누워 있었는데, 한 삼십 분쯤 지나니 괜찮아졌어요. 그런데 그게 하루 걸러 또 오는 거예요.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면 귀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하고요." 그런데 그분은 몇 달 전부터 귀에서 '삐' 하는 소리가 난다고도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어지럼증 때문에 오셨지만,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명도 함께 겪고 계셨습니다. 어지럼증과 이명을 각각 다른 병처럼 말씀하시지만, 진료실에서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다 보면 둘은 따로 오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어지럼증은 왜 하필 발작처럼 왔다 갔다 할까요

속귀 안에는 림프액이라는 액체가 차 있습니다. 이 액체는 일정한 양으로 유지되어야 하는데, 여러 이유로 과도하게 많아지면 속귀 전체의 압력이 올라갑니다. 그 압력이 평형 기관을 누르면, 뇌는 몸이 회전한다는 신호를 받아들이고 갑자기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을 느끼게 됩니다. 압력이 다소 내려가면 어지럼증도 멈춥니다. 그래서 발작처럼 왔다가 멀쩡해지기를 반복하는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이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먼저이지만, 이렇게 반복되는 패턴이라면 속귀 압력 문제를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이명과 어지럼증이 한 몸처럼 따라다니는 이유

속귀에는 소리를 듣는 달팽이관과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평형 기관이 나란히 있습니다. 림프액 압력이 오르면 평형 기관만 눌리는 것이 아니라, 달팽이관도 함께 영향을 받습니다. 달팽이관 안의 막이 당겨지는 힘이 변하면, 그 변화를 뇌가 소리로 해석합니다. 그래서 어지럼증을 겪는 분 중에는 이명이 함께 있거나, 어지럼증이 지나간 뒤에 귀에서 소리가 남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검사에서 원인을 찾지 못해도, 증상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명은 환자분이 느끼는 소리를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주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검사에서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지럼증도 발작이 지나간 뒤에는 검사하는 시점과 몸 상태가 다를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가 없다고 해서 증상이 가볍다는 뜻도, 원인이 없다는 뜻도 아닙니다. 몸의 균형과 혈류, 긴장 상태를 함께 보면 반복되는 어지럼증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몸이 자주 붓거나, 소변이 평소보다 줄었다면

전신에 체액이 많은 상태는 귀의 림프액 압력과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몸이 붓는 느낌이거나 소변량이 줄었다면, 어지럼증을 이야기할 때 함께 짚어볼 만한 신호입니다.

피곤하고 긴장된 날, 어지럼증이 더 잘 찾아오는 이유

몸이 계속 긴장 상태에 있으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됩니다. 교감신경은 몸을 대비 상태로 만드는 신경입니다. 이 신경이 계속 켜져 있으면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불안정해지고, 머리로 가는 혈류 재분배가 원활하지 않게 됩니다. 그 결과 어지럼증이나 머리가 무거운 느낌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소리를 처리하는 신경 경로가 과민해져서 같은 이명 소리도 더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괜찮다가 일이 바쁘고 몸이 지칠 때 어지럼증이 자주 찾아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리하자면

갑자기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이 찾아왔다가 멀쩡해지기를 반복하는 증상은, 속귀 압력이 만드는 하나의 흐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속귀 림프액 압력이 평형 기관을 누르고, 같은 압력이 달팽이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이명과 어지럼증이 함께 찾아옵니다. 이런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지럼증이 또 올까 봐 외출을 망설이고, 밤에 잠들기가 두려워지는데, 혼자만 겪는 증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소유한의원 진료실에서 귀 소리만 따로 보지 않고, 몸의 체액과 긴장 상태를 함께 살피며 증상을 차분히 풀어갑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명과 어지럼증이 같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속귀에는 소리를 듣는 달팽이관과 균형을 담당하는 평형 기관이 나란히 있습니다. 림프액 압력이 올라가면 평형 기관과 달팽이관이 함께 영향을 받아 이명과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이 발작처럼 왔다가 괜찮아지는 이유가 뭔가요?

속귀 림프액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속귀 압력이 올라가 평형 기관을 누릅니다. 압력이 다소 내려가면 어지럼증이 멈추기 때문에 발작처럼 반복되는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검사에서 귀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데 왜 증상이 있을까요?

이명은 환자가 느끼는 소리라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주기 어렵고, 어지럼증도 발작이 지나간 뒤에는 검사 시점과 몸 상태가 다를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가 없다고 해서 증상이 없다는 뜻은 아니며, 진료에서는 체액과 혈류, 긴장 상태를 함께 살핍니다.

안내 · 위 내용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에 대한 진단과 치료방향에 대한 안내는 환자분을 자세히 진찰 후 상담시 안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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