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에서 자주 보는 월경 전 냉감·소름, 원인은 교감신경 항진입니다
월경이 일주일쯤 남은 분이 손끝이 유난히 시려워요. 이런 말씀을 하시면 저는 그분의 손을 한번 만져봅니다. 다른 때와 달리 손등이 차갑고, 간혹 얼굴이 부어 있어서 눈매가 평소보다 무거워 보이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손이 따뜻한 편인데 월경 전만 되면 손끝이 시려워서 컴퓨터를 쓰기 어렵다고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외출할 때마다 긴소매를 챙겨 입고도 오한이 든다고 하고, 어떤 분은 피부에 닿는 바람만 스쳐도 소름이 돋는다고 합니다. 진료실에서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손발이 차가워지는 순간, 몸속에서는 혈관이 좁아지고 있습니다
월경 전에는 호르몬 변동이 자율신경계를 흔들어 놓습니다. 그 결과 교감신경계가 지나치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교감신경계는 몸을 긴장 상태로 이끄는 신경계인데, 이때 말초 혈관이 수축합니다. 손발처럼 몸 끝에 있는 혈관부터 좁아지면서 피가 덜 통하고, 그래서 손발이 차가워집니다. 단순히 혈액순환이 느리다기보다는, 혈관 자체가 팽팽하게 긴장된 상태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오한과 소름도 같은 신호입니다
교감신경계가 항진되면 체표 가까이 있는 혈관이 수축합니다. 피부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면 몸의 가장자리에서 체온이 내려갑니다. 그러면서 오한이 나고, 피부가 예민해진 상태에서는 소름이 함께 돋기도 합니다. 소름은 단순히 추워서 나는 반응처럼 보이지만, 자율신경이 긴장해 있다는 신호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월경 전에만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체질 탓이라고 넘기기보다는 자율신경의 반응 패턴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얼굴이 붓는 것은 혈관 수축과 순환 저하가 함께 만듭니다
혈관이 수축되면 피부 아래로 흐르는 혈류가 줄고, 모세혈관 압력이 낮아져 혈관 밖으로 나간 체액이 다시 혈관 속으로 들어오는 속도는 오히려 빨라지지만, 혈관 수축이 오래 지속되면 혈관 투과성이 높아져 체액이 혈관 밖으로 새어 나오기 쉬워집니다. 그 결과 얼굴처럼 피부가 얇고 혈관이 많은 부위에 체액이 머물면서 부종으로 나타납니다. 손발이 차가우면서 얼굴이 붓는 것은, 이 두 가지가 같은 원인에서 같이 나온다는 뜻입니다. 냉증과 부종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패턴을 보면, 월경전증후군에서 말초 혈관 긴장도가 올라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혈당과 자율신경을 함께 보는 이유
월경전증후군은 월경 주기의 호르몬 변동을 중심으로 혈당 조절과 자율신경계가 함께 얽힌 상태입니다. 교감신경계가 항진되면 혈당을 조절하는 기능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월경 전 단 음식이 당기고 식후에 몸이 처진다면 혈당 쪽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단서가 있다면, 혈당 변동이 자율신경의 긴장을 다시 높이는 방식으로 증상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손발 냉증만 떼어 놓고 보지 않고, 혈당과 자율신경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정리하자면
월경 전 손발 냉증과 오한, 소름, 얼굴 부종은 서로 다른 증상이 아니라 교감신경계가 항진되면서 나타난 한 줄기의 반응입니다. 체표 혈관이 과하게 수축해 손발이 차가워지고, 혈류가 줄어든 자리에는 체액이 머물면서 붓고, 체온이 내려가면서 오한과 소름이 따라옵니다. 이런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월경 전마다 같은 증상이 반복되면, 남들보다 유난히 추위를 타는 체질이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몸이 보내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소유한의원에서는 월경전증후군을 혈당, 호르몬, 자율신경, 혈관 반응성이 서로 맞물린 상태로 보고, 이런 반응이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충분한 시간을 들여 살핍니다.
자주 묻는 질문
월경 전에 손끝이 유난히 차가운 이유가 무엇인가요?
월경 전 호르몬 변동이 자율신경계를 흔들면 교감신경계가 지나치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때 말초 혈관이 수축해 손발처럼 몸 끝에 있는 혈관부터 좁아지고 피가 덜 통하면서 차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월경 전 오한과 소름, 얼굴 부종이 같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교감신경계가 항진되면 체표 가까운 혈관이 수축해 피부 혈류가 줄고 체온이 내려가면서 오한과 소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혈관 수축이 오래 지속되면 체액이 혈관 밖으로 새어 나와 얼굴처럼 피부가 얇고 혈관이 많은 부위에 머물며 부종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월경 전 냉감이 반복되면 진료에서는 무엇을 확인하나요?
월경전증후군을 호르몬 변동을 중심으로 혈당 조절과 자율신경계가 함께 얽힌 상태로 봅니다. 그래서 손발 냉증만 따로 보지 않고 혈당과 자율신경 상태, 말초 혈관 긴장도가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확인하는 편입니다.
증상에 대한 진단과 치료방향에 대한 안내는 환자분을 자세히 진찰 후 상담시 안내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