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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식도염

증상과 몸의 변화에 대해 더 읽어볼 수 있는 글입니다.

가슴 타는 통증, 위산 과다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가슴 타는 통증, 위산 과다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Photo: freestocks.org / Pexels

가슴 한가운데가 타는 듯 뜨거워지고 명치 쪽 열감이 치밀어 오르는 증상. 많은 분들이 위산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 보다 생각합니다. 특히 음식을 먹은 뒤나 몸을 구부릴 때, 밤에 눕기만 하면 더 심해지니 위산 과다가 원인이라고 단정하기 쉽습니다. 그러다 보니 외출이나 약속된 식사 자리가 부담스러워지기도 합니다.

진료실에서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확인해 보면 위산이 적거나 정상인데도 같은 증상이 반복되고, 위산을 줄이는 쪽으로 관리를 해도 타는 듯한 느낌이 잘 가라앉지 않는다고요. 저는 그런 경우 위산의 양만 따지지 않습니다.

위산이 적어도 속이 쓰릴 수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과 함께 속쓰림, 소화불량을 겪는 분 가운데 실제로 위산 분비가 적은 상태인 경우가 있습니다. 위산이 적은데도 왜 그런 증상이 생기는지에 대한 설명은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위산 하나만으로 역류성 식도염을 설명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위산이 얼마나 많은지보다,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되는 조건이 만들어졌는지에 더 가깝습니다.

조임근이 느슨해지면 위산만 올라오지 않습니다

식도와 위 사이에는 조임근이 있습니다. 평소에 꽉 닫혀 있어 위 내용물이 거꾸로 올라오지 못하게 막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이 조임근의 기저 긴장이 떨어져 있으면 문이 느슨해진 것처럼 위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오기 쉽습니다. 여기에는 평활근의 긴장을 조절하는 기능 이상과 자율신경계 균형 이상이 함께 관여합니다. 미주신경 조절이 흐트러지면 조임근 기능이 회복되기 어렵고 위장관 운동 전반이 느려질 수 있습니다. 역류물에는 위산뿐 아니라 담즙산이나 소화 효소가 섞여 있을 수 있고, 이들이 식도 점막을 자극하면 통증 신호가 활성화되면서 타는 듯한 느낌으로 나타납니다.

왜 하필 명치에서 열감이 올라올까요

명치 부위는 식도와 위가 만나는 접합부와 가깝습니다. 위 내용물을 아래로 보내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조임근이 불필요하게 자주 열리면 식사 때마다 위의 압력이 올라갑니다. 그러면 위 내용물이 접합부 위로 밀려 올라오기 쉽고, 역류물이 그 부위 점막에 먼저 닿습니다.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 식사는 위 배출을 늦추고 조임근을 이완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육류나 어류를 먹은 뒤에 명치 쪽 열감이 더 뚜렷해지기도 합니다.

자율신경 균형이 배경에 있습니다

조임근은 자율신경의 조절을 받습니다. 미주신경이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면 조임근 기능 회복이 어렵고, 위 운동도 함께 느려질 수 있습니다. 교감신경 항진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말초 혈류가 줄어 손발이 차가워지거나, 위산 분비 조절과 위장관 운동이 같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가슴과 가로막 부위의 만성적 긴장은 복압을 올려 조임근 기능을 약화시키는 배경이 됩니다. 결국 가슴 한가운데의 타는 통증은 조임근과 자율신경, 위 운동이 서로 얽혀서 나타나는 문제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목 이물감과 잦은 딸꾹질도 같은 흐름입니다

역류물이 식도 위쪽 조임근을 넘어 인후두까지 올라가면 점막에 만성 염증이 생깁니다. 성대 점막이 부어오르는 상태가 쌓이면 발성 부하가 커지는 상황에서 목이 쉽게 잠기고, 목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듭니다. 위산과 소화 효소가 식도 점막을 자극하면 그 신호가 미주신경을 타고 전달되면서 가로막이 반사적으로 수축하고, 이것이 반복적인 딸꾹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식도의 통증 신호가 활성화되면 쥐어짜는 듯한 흉통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때 통증 위치가 심장과 겹쳐 비심인성 흉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가슴 한가운데가 타는 듯 뜨거운 증상은 위산 과다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위산이 적은데도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고, 조임근의 기저 긴장 저하와 자율신경 불균형, 위 운동 지연, 역류물의 점막 자극, 가슴과 가로막 부위의 만성적 긴장이 겹쳐서 통증을 만듭니다. 그러므로 진료에서는 위산을 줄이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역류가 생기는 조건 자체를 살펴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흉통이거나 증상이 아주 심하다면 먼저 검사를 통해 다른 기질적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런 다음 식도와 위 경계의 조임 기능과 자율신경 상태를 차분히 풀어갈 수 있습니다.

소유한의원에서는 이 과정을 충분한 시간을 들여 살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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