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안내

고혈당

증상과 몸의 변화에 대해 더 읽어볼 수 있는 글입니다.

당뇨 메스꺼움과 침 고임, 위장 때문이 아니라 갑상선 흥분 때문입니다

속이 미식거리고 입안에 침이 계속 고입니다. 토할 것 같아 변기 곁에서 한참을 있어도 실제로 토하지는 못합니다. 위내시경을 해봐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듣고, 약을 써도 호전을 잘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당뇨로 치료 중인 분들이 진료실에서 이런 이야기를 할 때, 저는 대부분 위장부터 의심하지 않습니다. 물론 위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혈당이 불안정한 당뇨 환자라면, 그 메스꺼움과 침 고임이 위장 때문이 아니라 갑상선이 흥분하며 나타나는 몸의 반응일 가능성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왜 하필 갑상선일까요

우리 몸은 혈액 속 당 수치만으로 에너지 상태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세포가 실제로 당을 받아 쓸 수 있는지도 함께 봅니다. 혈당 수치가 높게 나와도 세포가 당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몸속에서는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로 인식됩니다. 뇌가 보기에도 세포들이 굶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이때 몸은 대사를 끌어올리기 위해 갑상선을 흥분시키는 대신, 간과 지방 조직에 저장된 에너지원을 동원하고 자율신경계를 예민하게 하는 쪽으로 반응합니다.

갑상선이 흥분하면 소화관이 예민해집니다

갑상선이 흥분하면 전신 대사가 빨라지고 자율신경이 예민해집니다. 소화관도 예외가 아니어서 위 운동이 과하게 빨라지거나 오히려 멈춘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위벽이 조금만 자극되어도 구역 반사가 쉽게 일어납니다. 구역 반사가 일어날 때 우리 몸은 침 분비를 함께 늘립니다. 그래서 토하지는 못하면서 침만 계속 고이는 것입니다.

혈당 조절제를 쓰는 분이라면 더 흔합니다

혈당 조절제는 혈당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그런데 혈당이 급격하게 변하면 실제 혈액 속 당분과 세포가 느끼는 당분, 뇌가 인지하는 당분 사이에 차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특히 식후 혈당이 치솟았다가 약을 먹고 빠지면서 몸이 처지는 분들은 이 차이가 더 커집니다. 혈당 변동이 심할 때 토할 것 같은 표현이 나타나기 쉽다는 말이 진료에서도 자주 확인됩니다.

이런 분이라면 혈당 변동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공복 혈당은 정상인데 식후에만 혈당이 치솟거나, 약을 먹은 뒤 몸이 처지면서 메스꺼움이 함께 온다면 위장보다 혈당 변동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침이 고이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오래 누워 지내는 당뇨 환자에게서 입을 벌리고 침을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졸린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갑상선 흥분으로 인한 구역 반사가 가라앉지 않아 침 분비가 계속 유지되는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토할 것 같다는 표현과 침 고임은 사실 하나의 반응으로 묶여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당뇨 환자의 메스꺼움과 침 고임을 위장 문제로만 보면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혈당 수치와 세포의 당 인식이 어긋나고, 그 결과 자율신경계가 예민해지면서 소화관과 침샘이 예민해지는 반응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위장에 실제 염증이나 궤양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진료에서는 검사를 통해 기질적인 문제부터 확인하는 것을 우선으로 합니다. 그다음 혈당 변동과 자율신경의 움직임을 함께 살펴봅니다. 소유한의원에서는 당뇨 진료에서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들여 하루의 혈당 흐름과 몸의 반응을 살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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