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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당

증상과 몸의 변화에 대해 더 읽어볼 수 있는 글입니다.

손발 저림과 팽팽한 혈관, 신경병증으로 오인되지만 저산소성 긴장 때문입니다

발이 저리고 혈관이 팽팽하게 느껴지면 오래 걷는 약속이 부담스러워집니다. 밤이 깊었는데 손끝이 저려서 잠을 청하기 어렵습니다. 혈당이 좀 높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분들은 대부분 당뇨 신경병증이 시작됐나 보다 하고 생각합니다.

진료실에서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막상 검사를 해보면 혈당 수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혈당 조절이 잘 되고 있는데도 저림이 낫지 않아 다시 찾는 분들도 있습니다. 손발 저림과 혈관이 팽팽해지는 느낌이 함께 나타날 때는 신경 손상보다,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저산소성 긴장 상태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그래야 저림의 원인이 신경 쪽인지 순환 쪽인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혈당 수치가 크게 높지 않으면 저림을 안심해도 될까요

혈당 수치가 크게 높지 않으면 손발 저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습니다. 혈당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이릅니다. 당뇨에 고지혈증이 겹치면 혈액 상태가 달라집니다. 피속에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함께 높아지면 적혈구 상태가 좋지 않아지고, 조직으로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산소가 부족한 조직은 쉽게 긴장합니다. 그 긴장이 처음에는 뻣뻣함이나 당김으로 나타나다가, 이어서 저림으로 이어집니다. 혈당 수치만 신경 쓰다 보면, 정작 저림을 만드는 혈액 상태를 놓치기 쉽습니다.

혈관이 팽팽하게 느껴지는 이유

저림이 있으면 신경 쪽을 먼저 떠올리지만, 혈관이 팽팽하다는 느낌은 혈관 자체의 긴장에서 옵니다. 혈압이 평소에 높지 않아도 손발 끝에서는 혈관 수축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산소가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면 몸은 중요한 장기에 혈액을 몰아주려고 말초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손발 끝 혈관이 오랫동안 수축해 있으면 혈관 벽이 단단하게 긴장됩니다. 그 긴장이 혈관이 꽉 조이거나 팽팽하다는 감각으로 드러납니다. 동시에 말초로 가는 혈류는 줄어들기 때문에 저림과 차가움도 함께 나타납니다. 혈관이 팽팽할수록 혈액은 잘 흐르지 못하고, 조직은 더욱 산소가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손발 끝으로 가는 혈류가 줄면 피부가 창백해지고 차가워지기 쉽습니다. 저림과 함께 이런 변화가 관찰되면 혈관 긴장을 더 의심하게 됩니다.

이런 분이라면 혈당과 지질 수치를 확인해 보세요

공복 혈당은 정상인데 손발이 자주 저리고, 특히 혈관이 팽팽하게 느껴진다면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함께 보십시오. 혈당 하나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피가 산소를 잘 운반할 수 있는 상태인지가 핵심입니다.

머리가 무겁고 졸린 증상이 함께 온다면

손발 저림과 함께 머리가 무겁고 졸린 느낌이 자주 든다면, 산소 부족이 손발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몸 전체의 혈액 순환이 느려진 상태를 의심합니다. 혈액 검사 수치가 크게 나쁘지 않아도 순환이 느린 상태는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고 낮에도 졸음이 쏟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장 수축이 원활하지 않으면 혈액을 말초까지 밀어내는 힘이 약해집니다. 그러면 손발은 더욱 차가워지고 저림은 심해집니다. 체온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근육과 혈관은 더 긴장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림은 낮보다 밤이나 아침에 더 두드러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림을 볼 때 혈당 수치와 함께 심장 수축이 잘 일어나는지, 손발의 온도가 어떤지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저림의 시작점이 신경이 아닐 수 있습니다

당뇨 신경병증은 신경 자체가 손상되어 생기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야기하는 저산소성 긴장은 신경 손상과 별개로, 산소가 부족한 조직이 경직되면서 나타나는 상태입니다. 신경병증으로 단정하면 혈관이 팽팽해지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손발 저림과 혈관 긴장이 함께 온다는 점 자체가 중요한 감별 포인트입니다. 반대로 저산소성 긴장의 관점에서 보면 혈액 검사 수치와 손발의 온도, 혈관의 긴장감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됩니다. 저림이 오래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신경 손상으로 보기보다, 혈액 검사와 신체 반응을 함께 살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원인이 다르면 접근도 달라져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손발 저림과 팽팽한 혈관이 함께 나타날 때, 저는 혈당 수치 하나만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혈액이 산소를 잘 운반하는지, 말초 혈관이 과도하게 긴장되어 있지는 않은지, 심장 수축과 체온은 떨어져 있지 않은지를 함께 봅니다. 검사를 통해 기질적 문제부터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큰 병인지 아닌지를 단정하기보다, 지금의 저림이 어떤 상태에서 만들어지는지 차분히 짚어가야 합니다. 저림은 몸이 보내는 신호이므로, 그 신호를 무디게 하기보다 어디에서 오는지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소유한의원에서는 손발 저림을 호소하는 분들의 혈당과 지질, 순환 상태를 충분한 시간을 들여 살핍니다. 그래야 저림이라는 신호가 어디에서 오는지 이해하고 차분히 풀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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