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안내

불안장애

증상과 몸의 변화에 대해 더 읽어볼 수 있는 글입니다.

몸이 붓고 잠 못 이루며 추위·더위를 번갈아 탄다면, 체온조절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는 때로 단순하지 않습니다.

몸은 여러 방식으로 이상을 알립니다. 배가 아프면 소화가 편치 않다는 신호이고, 열이 나면 몸 어딘가에서 무언가와 싸우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이보다 훨씬 복합적인 신호를 보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과 손이 붓고, 밤에는 뒤척이다 도무지 잠들지 못하며, 어느 날은 이불을 걷어차다가 다음 날은 춥다며 옷을 껴입는 식으로 몸이 오락가락합니다.

진료실에서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제가 요즘 왜 이렇게 붓는지 모르겠어요, 잠도 안 오고 추웠다 더웠다 하는 게 반복돼요,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입니다. 본인은 몸이 여기저기 따로 고장 난 것처럼 느껴져 답답하고 지치셨을 텐데, 이런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사실 이 세 가지 신호는 서로 무관하지 않습니다. 한 가지 축이 흔들리면서 함께 딸려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붓고, 못 자고, 추위와 더위를 번갈아 탈까요

부종과 불면이 겹치면서 추위와 더위를 번갈아 타는 양상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몸의 조절 기능이 불안정해진 상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봅니다. 체온 조절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일어나는 일인데, 이 기능이 한쪽으로 쏠렸다가 반대쪽으로 쏠렸다가를 반복하면 몸이 미처 적응하지 못하고 여러 증상으로 갈라져 표출되는 것입니다. 잠들기 위해서는 몸속 온도가 완만하게 내려가야 하는데, 조절이 오락가락하는 상태에서는 이 완만한 흐름이 만들어지기 어려워 뒤척임과 얕은 잠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붓기부터 먼저 확인해야 할 것들

붓는 증상이 있으면 먼저 신장이나 심장, 갑상선 기능처럼 부종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원인이 있는지부터 살피는 것이 순서입니다. 이 부분은 검사로 비교적 분명하게 가려낼 수 있어서, 우선 그 가능성을 짚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런 기질적인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데도 붓기가 반복되고, 여기에 불면과 한열 교대까지 겹친다면 그때 체온 조절 쪽의 불안정성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분이라면 체온 조절 쪽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추위도 타고 더위도 타는데 어느 한쪽으로 일정하지 않고 날마다 또는 시간대마다 뒤바뀐다면, 그리고 그 시기에 맞춰 붓기와 잠들기 어려움이 함께 심해진다면 참고할 만한 단서입니다.

추위와 더위가 함께 나타나면 왜 더 뚜렷해질까요

추위만 타거나 더위만 타는 경우보다, 두 가지가 교대로 나타나는 경우가 체온 조절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를 더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조절 기능이 한 방향으로만 치우쳐 있다면 오히려 원인을 좁히기 쉬운데, 방향이 계속 바뀐다는 것 자체가 조절의 중심이 잡히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더 세부적인 경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가 많지 않습니다. 다만 이 세 가지 신호가 같은 시기에 나란히 나타난다는 것 자체가 몸이 지금 조절의 중심을 잡느라 애쓰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붓기와 불면, 그리고 추위와 더위를 번갈아 타는 증상이 한꺼번에 찾아왔다면 이는 몸이 따로따로 보내는 신호가 아니라 체온 조절이라는 한 가지 축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 가지를 각각 다른 문제로 여기고 따로 대응하기보다, 하나의 흐름으로 놓고 바라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런 신호를 무심히 넘기지 않고 알아채는 것만으로도 다음 걸음을 어디로 옮길지 방향이 잡힙니다.

소유한의원에서는 이런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차근히 듣고, 부종과 수면, 한열 변화가 어느 시기에 어떤 흐름으로 겹쳐 나타나는지 충분한 시간을 들여 살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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